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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공모 접수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2022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JPP)’ 공모 접수를 20일까지 진행한다.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JPP, Jecheon Music Film Project Promotion)는 2008년 한국 음악영화의 발전과 열정 있는 음악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 제작지원사업이다. 2008년 사전제작지원 형태로 출발하여 2011년까지 총 6개의 프로젝트를 지원하였으며, 잠정적 중단 이후 2017년 재개되어 2021년까지 총 17개의 프로젝트에 제작지원금 및 후반작업을 지원했다. 팬데믹 상황이 시작된 2020년과 2021년은 위기 속 음악영화 창작을 응원하고 음악영화 제작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제작지원금 규모를 5천만원으로 확대 지원하였다. 2008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비나리의 명인 이광수와 프리재즈듀오 미연&박재천 그리고 민족음악원 사물놀이가 결합한 혁신적 크로스오버 프로젝트인 '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첫 제작지원작으로 선보였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 이 후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인디포럼, 인디애니페스트,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도 상영했으며 2010년 시라큐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2010년에는 홍대 앞 두리반 투쟁을 함께 했던 인도 밴드들의 이야기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뉴타운 컬쳐파티'를, 2011년에는 1960-70년대 유행한 번안가요의 원조인 ‘김시스터즈’와 함께 번안가요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한국번안가요사'를 제작지원 하고 상영하였다. 2017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잠정적으로 중단 되었던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를 재정비 하고, 80년대 히트곡 '골목길', '아쉬움', '바람인가' 등의 작곡가 겸 블루스 기타리스트 엄인호의 삶과 음악을 다룬 'Trip of Blues', 붕가붕가레코드의 간판스타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참가 및 2집 앨범 작업 과정을 담은 '수퍼 디스코', 래퍼 원썬, MC스나이퍼, MC메타, 딥플로우 등 7명의 무명 래퍼들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샤이닝 그라운드', 제주라는 새로운 삶의 공간에서 만나 국악과 플라맹코가 어우러진 새로 운 음악을 보여주는 퓨전밴드 ‘소리께떼’의 음악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Viva la Vida' 등 다양한 음악영화들이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로 발굴되고 소개 됐다. 가수 정태춘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와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로 부일영화상 음악상을 받은 흐미 감독의 '구전가요'는 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상영되며 관객들의 호평과 함께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 제작지원 사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였다. '구전가요'는 지난 3월 제52회 탐페레 영화제에 한국작품으로 유일하게 초청되었으며,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5월 18일에 개봉하여 약 2만여명의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4월 25일부터 접수 진행중인 ‘2022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공모 대상은 음악이 주요 소재이거나 음악을 중심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장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모든 장르의 순수창작 영상물로, 시나리오 개발 완료 후 제작 예정 또는 현재 제작 중인 장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다. 음악영화에 관심과 열정이 있고, 길이와 장르에 제한 없이 1편 이상의 영화 연출 또는 주요 스태프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대한민국 국적의 개인 혹은 단체라면 지원할 수 있다. 20일 접수 마감 후, 예비 심사를 거쳐 6편의 프로젝트를 선정, 영화제 기간 공개 피칭을 통해 본선심사를 진행한다.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장편 프로젝트 2편에는 제작지원금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을 지원하며 결과는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2022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로 진행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6.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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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의 노래, 정태춘' 스페셜 노랫말 포스터 공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 약 2만 명의 관객에게 감동과 울림을 전하며 장기 흥행을 예고했다. 한국 포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뮤지션 정태춘의 음악과 삶을 담은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의 스페셜 노랫말 포스터가 30일 공개됐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한국적 포크의 전설 정태춘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한 작품이다. 시대별 대표곡과 세대별 팬들의 특별한 사연을 통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정태춘 음악의 현재성을 목도할 수 있다. 정태춘과 박은옥의 데뷔 당시부터 미공개 아카이브 영상과 4K로 촬영한 전국 투어 콘서트 실황을 통해 음악적 밀도와 영화적 완성도를 더한 웰메이드 음악 다큐멘터리다. 노랫말 포스터에는 정태춘, 박은옥의 2002년 발표곡 '아치의 노래'의 1절 가사가 담겨 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포스터 속 정태춘의 사진과 함께 '아치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영화 속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아치의 노래'에서 '아치'는 정태춘이 기르던 잉꼬의 이름 '양아치'에서 따온 것이다. '그의 자유, 태양빛 영혼'인 '아치의 노래'가 '새장 주위로만 그저 뱅뱅' 도는 정태춘의 세상에 대한 절망의 심경을 빗대었다. 고영재 감독은 정태춘의 자전적 노래인 '아치의 노래'를 영화 제목으로 정하고 영화 속에서도 유일하게 정태춘이 직접 쓴 붓글 가사를 화면에 띄우는 연출을 선택했다. 정태춘은 고영재 감독의 제목 선정에 대해 "잘 골랐다. 탁월한 선택"이라며 격려했다는 전언. 또한 영화 본편에도 등장하고, 포스터에도 활용한 정태춘이 모로 누워 있는 사진은 박은옥이 직접 찍고 인화한 사진으로 알려져 더욱 뜻깊다. 임진모 음악평론가와 함께하는 '아치의 노래, 정태춘' 관객과의 대화도 다음 달 5일 오후 2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개최된다. 이번 GV에는 정태춘과 박은옥 그리고 고영재 감독 3인이 모두 참석한다. 이에 앞서 다음 달 3일 오후 7시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이세진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고영재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다음 날 오후 2시 10분에는 서울 노원구 소재의 더숲아트시네마에서는 이호준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고영재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다음 달 인디스페이스에서는 고영재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수요일 릴레이 관객과의 대화가 기획돼 있다. 다음 달 1일 오후 6시에는 '영화에게 세상을 묻다'와 '영화가 말했다'를 출간한 이승연 영화안내자의 진행으로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같은 달 15일과 22일에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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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주를 걷다

5·18 기념공원엔 전통악기 연주 소리가 가득했다. 커다란 깃발도 나부꼈다. 14일. 이날 오전엔 광주 승촌공원 축구장에서 ‘제22회 5·18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로 규모는 이전보다 많이 축소됐지만, 오랜만의 오프라인 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축구장을 찾아 달리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5·18 정신을 되새겼다. 같은 날 CGV광주터미널에선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시사회가 열렸다. 추첨을 통해 초대하는 무료 시사회였는데,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대기가 생겼을 정도였다. 극장은 영화가 시작하기 한참부터 붐볐다. 직접 지역 곳곳의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직접 지역 시사를 찾은 정태춘과 박은옥 부부. 두 사람과 사진을 찍기 위해 영화 입간판 앞에는 금세 긴 줄이 생겼다. 영화 관계자는 이날 시사회를 찾은 관객들을 위해 정태춘의 노래 ‘5·18’ 악보를 나눠줬다. 1980년 5월 18일 광주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외치며 신군부에 맞섰다. 수많은 사람들이 군인들의 무자비한 구타와 총, 칼에 스러졌다. 이날의 아픔은 40년이 지난 2022년 현재까지도 아직 다 청산되지 않았다.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영화에서 ‘5·18’의 한 구절이흘러나왔을 땐 상영관 전체의 분위기가 한층 가라앉았다. 부러 ‘아치의 노래, 정태춘’을 보기 위해 광주를 찾은 이들의 마음엔 비슷한 감정이 일렁였으리라.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5월은 여전히 광주다. 그때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와 영화들이 여전히 광주의 5월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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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치의 노래’ 고영재, 정태춘이라는 이름

40년 넘게 대중음악계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길을 가지고 걸어나갔다. 이런 뮤지션의 생애를 압축하는 게 어찌 쉬울 수가. 음악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개봉을 기념해 최근 만난 자리에서 고영재 감독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시인의 마을’로 데뷔, ‘촛불’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정태춘은 꼭 인기 가수의 길을 걸어갈 것 같았다. 하지만 어찌 인생이 뜻대로 되랴. 포크의 전성기는 저물었고, 정태춘은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시대는 그를 ‘시대를 노래하는 가수’로 만들었다. 그렇게 걸어온 길은 당연히 쉽지만은 않았다. 노래와 대화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 음반 사전심의제도 철폐를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 사전심의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발매했던 불법 음반, 자신의 마을 도두리를 지키기 위해 오랜 침묵을 깨고 시위에 참여했던 일, 촛불시위에서 불렀던 ‘92년 장마, 종로에서’에 이르기까지 정태춘이 40여 년 간 음악계와 사회에 남긴 발자취들이 영화에 빼곡하다. “(영화가) 너무 만연체가 돼서는 안 되지만, 너무 축약을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런 대단한 일을 했구나’ 정도는 관객들이 알길 바랐죠. 사전심의제도 철폐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햇수로 6년여를 (정태춘이) 몰두했던 일인데, 그걸 10분 이내로 담아내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죠.” 고영재 감독은 이 영화를 ‘음악 영화’라고 표현했다.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그런 영화라기보다는 음악 영화라고. 하지만 정태춘의 음악 자체가 늘 사회가 겪어내는 진통, 사람들의 슬픔과 함께하고 있다 보니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아예 지우는 건 불가능했으리라. 고 감독은 “고르고 골라 굵직한 사건들만 넣었는데도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사람들이 ‘운동권 영화’로 보진 않을까 걱정도 솔직히 있었어요. 하지만 다큐멘터리인데 ‘운동권 영화’로 안 보이겠다고 있었던 사실을 다 생략할 순 없잖아요.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게 정태춘이라는 뮤지션이 걸어온 길이고, 그의 삶이니까요. 뮤지션이 가지고 있는 결과 그의 경험을 왜곡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고 감독의 표현대로 ‘음악 영화’이기에 영화에는 20곡이 넘는 정태춘의 노래들이 실려 있다. 자신이 부른 것도 있고, 음악적 동반자이자 아내인 박은옥을 위해 쓴 노래도 있다. 딸 뮤지션 정새난슬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노래도 나온다. 이런 노래들과 정태춘이라는 뮤지션이 가진 이야기를 엮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고영재 감독은 “노래가 영화에서 부유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정태춘의 노래에는 서정과 서사가 모두 들어 있다. 노래가 담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정서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무겁게 느끼는 관객분들도 있을 수 있겠죠. 한 가지는 확실해요. 정태춘이라는 이름은 유일무이하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자신이 뜻하는 바대로 현실 참여를 하면서 음악 창작을 이어온 뮤지션은 정태춘이 거의 유일해요. 정태춘이라는 뮤지션의 이야기를 왜곡 없이, 미화 없이 담고자 했습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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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5.18을 노래하다

최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조사 주요 경과와 향후 방안 등을 공개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는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시민들이 들불같이 일어섰다. 그로부터 약 4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명확하게 진실 규명이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아픔에 대중가요계도 공감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던 무거운 시대적인 분위기와 음반 사전검열제도 등으로 인해 당대에 공개되지 못 한 경우가 많지만, 어딘가에서 이러한 노래들은 꾸준히 가창 됐고, 끝내 살아남아 대중 앞에 빛을 보게 됐다. 시대적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노래를 통해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했던 대중가수들의 노력을 살펴봤다. 정태춘 ‘5.18’ 제목부터 ‘5.18’이다. 제목부터 5.18민주화운동을 노래하고 있노라고 보여주는 이 곡은 2002년 발매된 ‘정태춘 박은옥 20년 골든’ 앨범에 실려 있다. 노래는 신군부 세력의 총칼에 스러져간 시민들을 ‘붉은 꽃’에 빗대어 꽃잎 같이 떨어진 주검들의 슬픔을 노래하고, 당시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공로로 받은 훈장이 여전히 회수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화자가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고 노래하는 건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태춘은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라며 오늘날 민주주의의 토대를 닦은 1980년의 시민항쟁을 절대 잊지 말 것을 주문한다. 나훈아 ‘엄니’ 1987년 6월항쟁 즈음 나훈아가 1980년에 일어났던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지만 당시 정권의 영향 때문에 발표하지 못 하고33년 여를 묵혀뒀던 곡이다. 5.18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젊은이를 화자로 설정, 자신의 모친에게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엄니 엄니워째서 잠 못 자요. 잠자야 꿈속에서 날 만나제”라며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엄니 엄미 무등산 꽃 피거든 / 한 아름 망월동에 심어주소’ 등의 가사가 이 노래의 주인공이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등산 망월동 시립묘지에는 1980년 광주항쟁의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다. 매년 많은 참배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이선희 ‘오월의 햇살’ 윤항기 작사, 작곡, 편곡의 노래. 이선희가 1989년 발표한 곡. 5.18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젊은이들을 추모하는 내용이다. 광주나 민주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오월의 햇살’이라는 표현으로 5.18을 노래하고 있음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노래는 함께 민주항쟁을 한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어두운 밤 함께하던 젊은 소리가 허공에 흩어져 가고 아침이 올 때까지 노래하자던 내 친구 어디로 갔나”라며 군인들의 총, 칼에 짓밟힌 청춘을 애도한다. 김연자 ‘그날 우리는’ 김연자가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당시 나왔던 노래. 그래서 노랫말에 일본어가 들어 있다. 김연자는 2012년에 1994년 발표됐던 이 노래를 ‘오! 광주여’라는 제목으로 재발매했다. 가사도 한국어로 재탄생했다. 이 곡은 1980년 광주가 겪은 비극적인 사건을 빠른 템포로 전개한다. 힘찬 멜로디와 가슴 아픈 가사의 대비가 독특하다. “거리마다 내던져진 이름들. 목메어 부르던 형제여”라는 노랫말과 왠지 희망차게도 들리는 멜로디가 만나 일으키는 불협화음이 어쩐지 그때의 비극을 더 서늘하게 전달하는 듯하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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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치의 노래, 정태춘’ 시대와 함께 걸어온 음악인을 그린다는 것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정태춘-박은옥 데뷔 40주년 기념사업의 종착역에 있는 작품이다. 지난 2019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시대를 지나 2022년까지 이어졌다. 40주년 프로젝트 기념 공연 무대들까지 도합 정태춘, 박은옥의 28곡 무대를 만날 수 있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 오는 18일 개봉한다.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이자 여전히 많은 이들에겐 현재 진형형의 아픔을 남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 이렇게 의미 있는 날 개봉을 결정한 건 정태춘이라는 음악인이 가진 서사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1990년대 음반에 대한 사전 심의 폐지 운동을 주도했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위, 전쟁반대 1인 릴레인 시위, 촛불시위 등 주요한 사회 흐름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시대와 호흡했다.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 반지하 셋방에서 놀다 불이나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죽음’(1993)이라는 노래로 다시 태어났고, 시청과 종로를 가득 채우고 독재정권에 시위하던 사람들의 풍경은 ‘92년 장마, 종로에서’(1993)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이렇듯 시대와 함께 호흡한 음악인 정태춘의 일대기를 되짚는다. 그가 ‘시인의 마을’과 ‘촛불’로 10대 가수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떠올랐던 시절부터 음악을 더 이상 하지 않겠노라 선언하고 칩거한 날들까지, 지난 40여 년의 이야기가 28곡의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영화의 전반부는 시대적인 행보에 주안점을 두고 흘러간다. 생활고에 시달려 시작한 이야기 노래마당을 통해 포크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일, 마이크 대신 북채를 들고 ‘일어나라 열사여’ 등을 부르며 시위를 앞장서던 그의 모습이 시대의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후반부는 보다 개인적인 부분에 집중돼 있다. 정태춘이 더 이상 음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계기가 된 일들과 손녀의 등하원을 담당하며 지내는 소소한 일상들이 그려진다. 곳곳에서 정태춘의 음악과 호흡한 이들의 사연이 중간중간 가미돼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충격적인 건 40주년 기념 광주 공연에서의 일이다. 정태춘이 ‘5.18’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무대 효과의 일환으로 선언문 비슷한 것을 읽는데, 그때 한 관객이 “나는 당신 노래를 들으러 온 것이지 당신 사상을 들으러 온 게 아니다”라고 소리를 치며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줄곧 시대의 아픔과 함께해온 정태춘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힐난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정태춘의 아내이자 음악적 동반자인 박은옥은 언론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통해 정태춘의 다양한 음악과 선택들, 음악적 여정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발 없는 말이 돼 주시고 민들레 씨앗처럼 널리 퍼뜨려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인사했다. 정태춘의 노래에 세상의 이야기가 담길 수밖에 없던 이유, 그가 공연장에서 ‘5.18’을 부르게 된 여정이 담백하게 이어진다. 18일 개봉. 113분. 전체 관람가.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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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 김민기, 트리뷰트 CD 발매…윤종신·이은미·황정민 등 참여

내로라하는 후배 가수들이 김민기 헌정 앨범에 대거 참여했다. 27일 김민기의 트리뷰트 앨범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 CD가 발매됐다. 해당 앨범에는 윤종신, 이은미, 태일(NCT), 황정민 등 총 18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18곡 음원이 담겼다. 이번 발매는 '아침이슬' 발표 50년을 기념해 한국 문화계의 거목 김민기에 헌정하는 트리뷰트 사업의 일환이다. CD1에는 '새벽길'(윤도현), '아름다운 사람'(태일), '작은 연못'(장필순), '철망 앞에서'(메이트리), '늙은 군인의 노래'(유리상자), '기지촌'(이은미), '주여 이제는 여기에'(윤종신), '가을편지'(나윤선), '천리길'(크라잉넛)이 실렸다. CD2에는 '상록수'(알리), '친구'(박학기), '그사이'(웬디), '봉우리'(한영애), '강변에서'(정태춘), '교대'(이날치), '야근'(노래를찾는사람들), '이 세상 어딘가에'(권진원, 황정민)와 참여 아티스트들이 함께 부른 '아침이슬'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 내지에는 김창남 아침이슬 50년 김민기헌정사업추진위원장(성공회대 교수)의 '김민기, 아침이슬 50년' 헌정 음반에 부치는 글을 비롯해 참여 아티스트와 김형석 음악감독, 조경식 총괄 운영감독 등 핵심 스태프의 헌사와 소감, 전곡 가사 및 곡 설명 등이 담겼다. 또한 김민기의 예술과 정신에 영향 받은 작가들의 지난달 오마주 전시회(서울 예술의전당) 참여 작품 등 정태춘 이태호 홍순관 홍성담 박재동 김수남 김창남의 시각 예술 헌정 작품들도 사진으로 수록됐다. '아침이슬'이 수록된 앨범 '김민기'는 1971년 발표돼 이후 '상록수' 등 김민기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 젊은이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됐다. 김민기는 90년대 이후 극단 학전을 설립, 뮤지컬 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트리뷰트 앨범에는 학전 공연장을 거친 후배 가수들을 중심으로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뮤지션들이 합류했다. 학전 뮤지컬 무대에 섰던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조승우 등 배우들을 대표해 황정민도 가창에 참여했다. 조동익, 윤일상, 박인영 등 시대를 빛낸 뮤지션들이 편곡을 맡았다. 이번 트리뷰트 앨범은 경기문화재단의 '경기 컬쳐 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강헌 대표이사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김창남을 비롯해 한영애와 박학기(총감독), 작곡가 김형석(음악감독) 등이 중심이 된 '아침이슬' 50주년,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해부터 기획해 왔다. 트리뷰트 앨범과 오마주 전시회 외에 김민기 동요 음반 제작도 헌정 사업으로 진행된다. 김민기는 수많은 동요를 작곡하고 아동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는 연말 LP도 출시된다. 9월 이후에는 트리뷰트 콘서트도 계획돼 있는데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으로 인해 방역 기준을 준수해 실내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7.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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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아침이슬' 50주년 트리뷰트 앨범…황정민도 가창

‘아침이슬’ 50주년을 기념한 김민기의 트리뷰트 앨범이 발표된다. 21일 관계자에 따르면 6월 첫 주부터 앨범 '김민기'에 담기는 총 18곡의 음원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후 7월중 CD 발매, 8월 이후 LP도 출시된다. 트리뷰트 앨범에는 학전 공연장을 거친 후배 가수들을 중심으로 아이돌, 인디 등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뮤지션들이 합류했다. 학전 뮤지컬 무대에 섰던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조승우 등 배우들을 대표해 황정민도 가창에 참여했다. 황정민과 듀엣을 이룬 권진원, 나윤선, 노래를찾는사람들, 메이트리, 박학기, 알리, 레드벨벳 웬디, 유리상자, 윤도현, 윤종신, 이날치, 이은미, 장필순, 정태춘, 크라잉넛, NCT 태일, 한영애가 김민기의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아침이슬’은 참여 뮤지션 모두 함께 했다. 편곡은 조동익, 윤일상, 박인영(스트링) 등이 참여했다. 이번 트리뷰트 앨범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김창남, 음악평론가 강헌, 한영애와 박학기(총감독), 작곡가 김형석(음악감독), 미술평론가이자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김준기가 중심이 된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 아래 추진하는 헌정 사업의 일환이다. 앨범 발표와 더불어 KBS '열린음악회' 방송과 트리뷰트 공연도 이어진다. 특집 '열린음악회'는 다음달 20일 편성했고 트리뷰트 공연은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으로 9월 이후 실내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민기 동요 음반도 제작된다. 김민기는 70년대부터 ‘인형’ ‘고무줄놀이’ 등 동요 곡을 많이 썼고 80년대 들어와 ‘연이의 일기’ ‘개똥이’ 등을 시작으로 수많은 창작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동요 음반은 김민기의 대표 동요 15곡을 노래를찾는사람들 초기 멤버인 조경옥이 부르고 포크 뮤지션 백창우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트리뷰트 전시도 열린다. 김민기의 예술과 정신에 영향 받은 시각예술 분야 작가들이 오마주 전시회를 다음달 10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김민기 관련 아카이브와 함께 개막식 당일 김민기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김창남 강헌 김준기의 토크도 준비돼 있다. 전시 참여 작가는 김보중 레오다브 박경훈 박영균 박재동 서원미 양동규 이강화 이상엽 이원석 이종구 이중재 이태호 이하 임옥상 임채욱 전인경 정연두 정태춘 최호철 홍성담 홍순관 등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5.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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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박은옥, 40주년 기념 프로젝트 "이미 시장에서 나온지 오래"

종합 예술인 정태춘과 박은옥이 4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들의 활동을 돌아봤다.7일 오전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발표회가 진행됐다. 40주년 소회를 묻자 정태춘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소회는 없다. 이미 노래 창작을 접은지 오래고, 시장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특별한 소회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어쨌든 일을 벌리며 만난 사람들, 팬들의 반응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싶다. 나의 이야기를 너무 오랫동안 진지하게 들어준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은옥은 "원래 숫자에 예민한 사람은 아니다. 정태춘과 생각이 비슷하다. 그저 오랫동안 노래 했구나, 오래 노래할 수 있게 해준 많은 분들이 계시구나, 그리고 기자회견 하면서 '정태춘이 인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동의했다.특별한 소회는 없지만 지인들의 도움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정태춘은 "지난 10여년 활동이 많지 않았고 지난 40년을 결산하면서도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얼마나 나눌만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지는 못했다. 주변 지인들이 '그냥 지나가면 안된다'고 해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고민하고 표현했는지를, 그런 것들이 당대 다른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감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는 생각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는 정태춘 박은옥 활동 40년의 음악사적, 사회적 의미를 조망하기 위해 2019년 연간 진행되는 기념 사업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콘서트, 앨범, 출판, 전시, 학술, 아카이브, 트리뷰트 프로그램 등이 전국에 걸쳐 진행된다. '날자, 오리배' 전국투어는 4월 13일 제주아트센터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이어진다. 서울에서는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정태춘은 "전국투어 공연은 11집 마지막 수록곡 타이틀인 '날자, 오리배'로 했다. 기념 앨범을 내자는 제안에 딸이 구체적으로 콘셉트를 얘기해줬다. 지금의 목소리로 젊은 시절의 노래를 하라고 해서 기본적으로는 그것을 수용하고 신곡 두 곡을 꺼냈다. 방송 출연을 하며 만들게 된 '의연도'와 근래 힘든 일을 겪어서 벗어나 새 출발하자는 생각에서 만든 '연남 봄날'이다"고 설명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사진=연합뉴스 2019.03.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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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박은옥, 전국 투어 등 40주년 기념 프로젝트 개최

‘한국 대중음악사의 거장’ 정태춘 박은옥이 전국 투어 콘서트 등 데뷔 40주년 기념 프로젝트에 나선다.정태춘 박은옥이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M씨어터)에서 콘서트를 연다. 데뷔 40주년 기념 사업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국 투어 ‘날자, 오리배’의 서울 공연이다. 투어는 4월 13일 제주 아트센터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부산 전주 창원 강릉 양산 대전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펼쳐진다.정태춘 박은옥 활동 40년의 음악사적, 사회적 의미를 조망하기 위해 2019년 연간 진행되는 기념 사업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콘서트, 앨범, 출판, 전시, 학술, 아카이브, 트리뷰트 프로그램 등이 전국에 걸쳐 진행된다.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는 지난 1월 31일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통해 구체화됐다.추진위원회에는 가요계를 넘어 음악, 미술, 영화, 사진, 문학, 언론, 학계 등 타 장르의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동시에 참여한다. 대중 가수로는 처음 있는 일로 부부의 위상을 가늠하게 한다. 공동위원장은 김창남(성공회대 교수), 김규항(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이은(명필름 대표)이 맡았다. 프로젝트 사업단 총감독 김준기(전 제주도립미술관장, 현 예술과학연구소장), 프로젝트 사업단 수석프로그래머 박준흠(사운드네트워크 (주) 대표)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탤런트 권해효, 방송인 김제동, 사진작가 김홍희, 영화배우 명계남, 영화배우 문성근, 소설가 박민규, 화가 박불똥, 연출가 유수훈, 판화작가 이철수, 영화감독 임순례, 화가 임옥상, 영화감독 정지영, 화가 홍성담 등이 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는 트리뷰트 프로그램으로 시작한다. 총 36명의 대중음악 연구자와 문화 예술인의 기고와 자료를 바탕으로 한 ‘단행본’이 3월말 출간될 예정이다. 후배 뮤지션들이 부부의 노래를 재해석한 리메이크 앨범, 축하 공연 등도 열린다. 정태춘의 작품 30여 점을 비롯, 40여 명의 미술가의 융복합 전시 ‘다시, 건너간다’(4월 11일~29일)도 펼쳐진다. 정태춘의 과거 시집 ‘노독일처’ 복간, 신간 시집 ‘슬픈 런치’, 노래에세이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출간이 출판 분야에서 진행될 예정. 한국대중음악학회(학회장 김창남)(6월)와 한국음악산업학회(학회장 박준흠)(7월) 포럼을 통한 학술 사업도 예정돼 있다.정태춘은 20세기 후반 한국 사회의 모순과 저항을 온몸으로 담아낸 실천적 예술가다. 박은옥은 정태춘의 노래들을 탁월하게 소화해 내고, 함께 활동해온 시적인 보컬리스트이다. 전국투어 ‘날자, 오리배’ 상반기 공연 티켓은 26일부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오픈될 예정이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등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가능하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2.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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